청와대는 다음달 13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21일 밝혔다. 그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 국제회의에 맞춰 열렸던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이 3국 내에서 별도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금융 위기에 대한 3국 간 협력 방안으로 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 문제와 3국 간 통화 스와프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대한 공조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일본 총리와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 위기 공동 대처와 북핵 사태 공조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3국은 이번 회의를 전후해 한미 미일 간 양자 정상회담도 잇따라 열어 개별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임기를 2개월 여 남긴 부시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페루 방문 2일째인 21일 리마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내년 상반기 시작하고 조속한 시일 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포괄적 협력 관계를 수립하면서 한국의 자본 기술과 페루의 자원 등을 결합하는 보완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가르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페루 최고의 훈격에 속하는 대십자 훈장을 받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수행 경제사절단과의 만찬에서 "경제 위기 극복 순서로 봐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복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모든 나라가 똑같은 고통을 당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진취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리마=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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