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중도 퇴진을 이끈 대특종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 '딥 스롯'(Deep Throat)과 특종 기자들이 36년 만에 만났다.
20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편집인과 칼 번스타인 전 기자가 '딥 스롯' 마크 펠트(95)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 산타로사의 펠트 자택을 16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1972년 워터게이트 취재당시 딥 스롯은 밥 우드워드만 만났기 때문에 칼 번스타인은 이번이 첫번째 만남이다.
두 기자는 방문 후 "사적인 방문이었다.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찾아간 것"이라며 "마치 가족 재회 같았다"고 감회를 밝혔다. 현재 펠트는 치매를 앓고 있어 정상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번스타인은 "대화 도중 펠트 전 부국장의 정신이 명료해지는 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펠트의 딸도 "아버지가 우드워드 기자와 FBI 창설자 에드거 후버 두 사람은 여전히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 대통령이 1972년 민주당 선거운동본부를 불법 도청을 지시한 사건으로 워싱턴포스트 특종 보도 2년 후인 1974년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우드워드 기자는 "딥 스롯을 만나야 할 때는 우리집 창문에 붉은 깃발이 꽂힌 꽃병을 올려 놓아 신호를 보냈으며, 반대로 딥 스롯이 나를 만나고 싶으면 우리집에 배달되는 신문 20페이지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30년 넘게 비밀에 싸여있던 딥 스롯의 정체는 2005년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이 <시크릿 맨> 을 출판해 세상에 알려졌다. 우드워드 기자는 "1972년 기사에 FBI 요원이 도청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는데도, 딥 스롯 정체 추적자들은 이를 무시했다"며 "중요한 비밀은 평범한 곳에 숨기는 법"이라고 말했다. 시크릿>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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