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숨막히는 공방이 계속되던 경기 종료 3초 전. 5초를 남기고 터진 주희정의 기습적인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던 안양 KT&G는 불과 2초 만에 LG 이현민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해 83-84로 재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KT&G 이상범 감독대행은 작전 타임을 요청한 뒤 슛이 정확한 마퀸 챈들러(29점 6리바운드)를 '해결사'로 지목했다. 시간에 쫓긴 챈들러는 3점 라인 밖 약 8m 지점에서 장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거짓말처럼 림을 통과했다.
KT&G가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경기에서 챈들러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포에 힘입어 LG에 무려 19점차를 뒤집는 86-84 대역전승을 거뒀다. KT&G는 3연승을 거두며 전주 KCC와 함께 공동 2위(이상 6승3패)로 도약했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LG는 5할 승률 밑(4승5패)으로 떨어졌다.
4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현주엽이 펄펄 난 LG의 낙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반을 45-41로 앞선 채 마친 LG는 3쿼터에서 현주엽의 그림 같은 어시스트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LG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아이반 존슨과 현주엽의 골밑슛, 이현민의 3점포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3분13초 전에는 등 뒤로 던진 현주엽의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받은 박규현의 레이업슛으로 67-48, 19점차로 달아나며 그대로 승부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KT&G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3쿼터 후반부터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힌 KT&G는 종료 5초 전 주희정의 3점슛으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3초 전 이현민에게 통한의 자유투를 허용해 재역전을 당했지만 종료버저와 함께 터진 챈들러의 3점슛으로 숨막히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원주에서는 원주 동부가 서울 SK를 75-63으로 제압하고 홈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SK는 부산 KTF와 공동 최하위(이상 2승7패)로 떨어졌다.
창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