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 사상 최연소 합격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2009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자연대 수리과학부에 지원한 이수홍(중앙고2)군. 1993년 8월생인 이군은 현재 만 15세 3개월. 종전 최연소 기록을 보유한 한혜민씨가 2001학년도 특차 전형에서 국민윤리교육과에 합격할 당시 나이(만 15세 11개월)보다 8개월 어리다.
이군은 어려서부터 수학에서 천재성을 드러냈다. 초등 2학년 때 <암호의 해석> 이란 책에 푹 빠져 암호의 생성과정을 독학했고, 4학년 때인 2004년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군은 초등 6년 과정을 모두 밟은 뒤 일반 중ㆍ고교 진학을 택했다. 대신 월반을 통해 중학교 과정은 1년, 고등학교 과정은 2년 만에 끝냈다. 암호의>
이군은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를 선택한 것에 대해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여기엔 아들이 평범한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랐던 부모의 영향도 컸다. 어머니 허정숙(46)씨는 "수홍이가 학교를 이렇게 빨리 졸업하기를 바라지 않았는데, 수학올림피아드 담당 교수님 등 주위의 조언이 있어 고민 끝에 대학 입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음악에도 재능이 있다. 특히 피아노 연주 실력이 뛰어나다. 허씨는 "초등 2학년 때부터 이미 음대를 보내도 될 수준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군은 서울대를 택하기 전 미국 유학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부모의 설득으로 미래의 일로 미뤘다. 허씨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어린 수홍이가 외국에서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군에게 '최연소'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다. 영재교육원에 들어간 2004년과 이듬해에 영재 올림피아드 연속 1위를 차지했고, 6학년 때는 중등수학 대회, 중1 때는 고교 수학 대회에서 각각 금상을 받았다. 13세 때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로 발탁된 이후 작년에는 은메달을, 올해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최연소 기록이다.
또래보다 2년 앞서 대학생이 되는 이군은 "대학에서는 수학보다는 다른 교양 공부도 열심히 해 사회를 넓게 보고, 어떻게 살지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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