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66)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자신의 돈 17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 대학 무용과 강모(47ㆍ여) 교수와 그 가족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박 전 장관과 가족들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에서 "1999년부터 차명계좌 관리 업무를 맡은 강씨가 은행직원 이모씨와 짜고 통장 내역을 위ㆍ변조하고 인출해 가는 등 2006년까지 178억여원을 횡령했다"며 "강씨로부터 돈을 받은 가족들과 공모자 이씨는 횡령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씨의 사용자인 H은행도 관리소홀에 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어 "평소 언행으로 강씨가 상당한 재력과 배경을 가진 집안의 자제라 생각했고, 대학 교수라는 점 등을 통해 신뢰가 쌓여 차명계좌 관리를 맡겼는데 강씨가 평소에 한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씨는 지난 7월 검찰에 의해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장관이 강씨를 처음 형사 고소했을 때 '6공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으나, 검찰은 돈의 성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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