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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사태' 장고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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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사태' 장고끝에?

입력
2008.11.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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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71) 총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기에 예정된 발표를 두 차례씩이나 미루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을까.

KBO는 2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신 총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신 총재는 지난 19일 긴급 이사회와 자체 후속회의를 통해 '장원삼 사태'를 해결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 여부 발표를 20일 오후 2시로 미뤘다. 하지만 20일에도 신 총재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신 총재의 기자회견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승인하고 사퇴?

구단간의 선수 트레이드 승인 여부는 총재의 고유권한이다. 그럼에도 신 총재는 주저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도 반대편에 서 있는 쪽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 총재가 거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보도자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신 총재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삼성-히어로즈간 트레이드(박성훈+30억원 대 장원삼)를 승인해주는 대신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는 야구인 골프대회가 있었던 지난 10일 몇몇 단장들에게 "어제 이수빈 라이온즈 구단주를 만났다"는 말을 흘렸다. 초대 라이온즈 사장을 지낸 이 구단주는 현재 삼성생명 회장으로 차기 총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다.

■ 승인하면 탈퇴?

삼성과 히어로즈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은 총재의 거취와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 여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트레이드가 승인된다면 총재의 진퇴와 무관하게 여러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구단은 "트레이드 승인취소 가처분신청은 물론이고 하일성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6개 구단은 KBO를 탈퇴해서 별개의 리그를 만드는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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