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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디플레 공포/ FRB "美경기위축 1년이상 지속" …美·韓증시 동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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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디플레 공포/ FRB "美경기위축 1년이상 지속" …美·韓증시 동반 쇼크

입력
2008.11.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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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되면 '패닉'이란 부족해 보인다. 20일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5년8개월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8,000포인트벽이 무너졌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또다시 1,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경제는 금융권 부실에서 경기 침체, 기업 도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궤도에 이미 진입한 상태. 현 상황으로 봐서는 이 늪에서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증시

실물침체, 특히 디플레이션까지 우려된다는 점이 심각하다. 금융이든 실물이든 뭔가 하나는 지탱해줘야 하는데, 지금상태로는 복원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뾰족한 수도 없어 보인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도 이미 제로금리 수준 근처까지 떨어진 마당에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고 디플레이션을 막기는 힘들다"라고 내다봤다. 결국 뉴딜정책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비롯한 재정 정책 확대가 예상되는데 이 역시 전세계 나라들이 동참해야 하고 거기에 들어갈 재정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처음 2~ 2.8%에서 –0.2%~1.1%로 낮춘 데 이어 실업률도 7.1~7.5%에 이를 것이라며 경기 위축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내놓은 것은 미국경제의 현실을 보여준다.

지금껏 미국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약발을 내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위기를 이겨내는 것 또한 녹록치 않음을 FRB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아울러 자동차 업계의 연쇄 도산 우려에 금융 기관의 자산 건전성 회복도 늦어지면서 또 다른 금융 부실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살기 위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측이 새로운 금융감독 체계 구축과 경기 부양책 발표, 주택가격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증시

미 증시의 침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 부문 유동성 위기와 건설업, 조선업 등 부실기업 정리 문제까지 악재만 켜켜이 쌓여 있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1,000선 안팎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제 바닥에는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안전판은 정부 정책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정부가 부실 건설업체 등을 빨리 정리하고 가계, 중소기업 문제에 얼마나 빨리 적극적으로 나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물 경기 쪽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통로를 깨끗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단 정책이 나오더라도 시차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섣불리 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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