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KOTRA 사장은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시장의 침체가 우리 기업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세계 실물 경기 위축속 우리 기업들의 대응책'이라는 주제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세계 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 상황을 즉시해야만 이에 따른 대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너무 우려스럽게도, 너무 얍잡아 봐서도 안된다는 말이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구미와 일본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이 심각하다
. 미국의 경우 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카드회사에서 고객들의 카드 사용한도를 축소하면서 소비시장이 더욱 냉각되고 있다." 조 사장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어들의 오더도 급격히 줄어들거나 취소되고 있다"며 "심지어 제품이 항구에 도착했는데도 수요가 줄어 이를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 같은 세계 시장 변화가 우리 수출 전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상황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중국의 경우 인민폐 절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인해 이들과 합작 형태로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그러나 인민폐가 20% 평가 절상됨에 따라 원화 약세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되어서 우리나라로부터 부품 원자재 소싱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조 사장은 금융과 실물 경기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미국에서도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명품 브랜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 제품이 럭셔리로 평가받으며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비록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으나 오히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한국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어려워진 수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이 10%~20% 가량 다운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위기상황이 오히려 우리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그 예로 미국ㆍ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부품 공급선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지난달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GM 오펠 사옥에서 한국업체 30여개사가 참가한 전시상담회가 개최됐다. 당시 GM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 부품은 가격 대비 정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보더라도 세계적인 불황으로 GM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 부품 기업에게는 이러한 위기가 바로 기회인 셈이다. "
KOTRA 사장으로서 수출 및 중소 업체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도 제시했다. 조사장은 "우리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바이어 초청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내년 1월에는 1,000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참가하는 대규모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들에게 인기 있는 지사화사업 참가업체도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1,650여개사 정도가 지사화사업에 참가하고 있는데 내년 1,900개 이상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수출 마케팅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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