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라는 목표를 밝혔지만 사령탑들의 입장은 달랐다.
'우승후보' 신치용(53)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53)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유만만', 두팀에 도전장을 던진 진준택(59) 대한항공 감독과 박기원(57) LIG손해보험 감독은 '긴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프로로 전환한 KEPCO45(한국전력)를 포함한 5개 프로팀 감독들이 19일 NH농협 2008~09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행사장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공정배 한전 감독을 제외한 4개 프로구단 사령탑들은 목표는 '우승'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우승후보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반응을 통해 감독들의 속내를 알 수 있었다.
영원한 라이벌로 매번 우승컵을 다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직행 후보로 다른 팀을 꼽은 뒤 2위는 '우리 것'이라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국내 프로무대 후배' 격인 진 감독과 박 감독은 도전하는 입장이라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진 감독은 "전력상 4팀이 비슷하지만 대한항공이 결국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실패를 맛봤던 박 감독도 "조직력이 언제 살아나느냐에 따라 LIG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고려증권을 지휘할 당시 수없이 많은 우승컵을 안기며 명성을 날린 진 감독과 이탈리아리그 진출 1호인 박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배구계 후배들을 쫓는 입장에서 긴장감을 항상 유지한 채 시즌을 치러야 숙명을 안게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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