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사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조찬 강연에서 "실물경기는 최소 2년이 걸려야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소장은 그 근거로"기업들의 고용 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소비가 장기적으로 줄고 주택건설 경기가 둔화되는 데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본격 회복될 때 까지는 국내 실물경제도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금융시장에 대해선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 소장은 한미 통화스왑 체결과 경상수지 흑자전환 등을 금융시장이 안정 원인으로 꼽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과 건설사 자금난 등 불안요인이 남은 만큼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신용경색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올 4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5억 달러로 추정하고 "정부의 은행 해외차입 보증과 각국의 구제금융 조치 등에 따라 달러 수급상황도 개선되면서 내년 원ㆍ달러 환율은 연평균 1,04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최소 2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 소장은"내년 세계경제는 1.3%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경제도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유동성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글로벌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 및 자구노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의 구제금융 및 국채발행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신흥시장 자금유입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은 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올라가며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상업ㆍ투자은행(CIB) 겸업시대로 전환하는 미국 금융산업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소장은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과 관련, "요즘 각 연구소들이 매달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바꾸고 있는데 그때마다 낮아지고 있다"면서 "내주에 새로이 발표할 예정이지만 3%대 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4%보다 하향조정된 것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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