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송지만↔유망주+10억원 무산SK와 이숭용↔정상호+1억원 무산
[스포츠한국]
최근 삼성과 비상식적인 트레이드로 파문을 일으킨 히어로즈가 시즌 중에도 몇몇 구단과 현금 트레이드(선수 포함)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LG 관계자는 18일 "히어로즈에서 올 7월 '송지만을 줄 테니 유망주 한 명에다 현금 10억원을 얹어달라'고 요구해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 김영수 사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도 다 안 낸 상태에서 현금 트레이드 요구가 말이 되느냐'고 반발한 바람에 무산됐었다"고 밝혔다.
오른손 거포가 절실했던 LG에 송지만은 구미당기는 카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유망주를 내주는 것도 모자라서 10억원이라는 거액까지 얹어줄 정도는 아니었다. LG 관계자는 "저쪽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 탓에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히어로즈는 송지만 트레이드 무산 이후인 7월 말엔 SK와 카드를 맞췄다. 당시 1루수 공백이 우려됐던 SK는 이숭용을 원했고, 안방이 부실했던 히어로즈는 정상호를 탐냈다. 트레이드는 SK 김성근 감독과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이 직접 만나 합의했다.
그러나 공식 발표 직전 히어로즈에서 SK 측에 '정상호+현금 1억원'으로 요구 조건을 수정한 탓에 트레이드는 무산됐다. 히어로즈의 방침을 전해들은 SK 민경삼 운영본부장은 이광환 감독을 찾아와 "죄송하지만 어렵게 됐다"며 트레이드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8월3일 인천 올스타전에 앞서 "김성근 감독의 배려로 좋은 포수를 얻게 됐나 싶었는데 구단에서 갑자기 무리한 요구를 한 바람에 트레이드에 실패했다. 정상호라면 오히려 우리가 현금을 더 보태줘도 모자랄 선수 아니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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