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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기아차 사장, 현대차로 갈까/ 현대·기아차 연말 인사도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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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기아차 사장, 현대차로 갈까/ 현대·기아차 연말 인사도 예측불허

입력
2008.11.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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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그룹의 연말 연초 정기 임원인사에 관심들이 많다. 올 하반기 들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부정기적으로 이어져 온데다, 내년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은 우선 연말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임원 인사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 워낙 경제상황이 안 좋아서 큰 폭으로 이뤄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예상만 하고 있다. 다만, 관심의 초점인 정의선 사장은 양호한 경영실적 등으로 미뤄 어떤 형태로든 좀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모양을 갖추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잇단 부정기 인사의 배경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올해 상당수 사장급 이상 인사를 부정기적으로 단행했다. 정태영 현대제철 사장 인사(3월)를 비롯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중 한명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9월)과 김용문 부회장(10월)의 전보, 11월 최재국 사장과 윤여철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이뤄졌다.

일반적인 예상을 깬 사장단 대상의 부정기 인사에 대해 그룹 측은 "개인 사정과 그룹 경영구도의 전반적인 재편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이뤄졌다"며 "특히 김평기 위아 부회장(작고)의 갑작스러운 와병이 하반기에 집중된 전격 인사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사장단 인사의 경우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대다수 기업의 관행으로 미뤄 '정몽구 회장식 전격인사'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진행될 임원진 인사 예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선 국내ㆍ외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한 만큼,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중 장수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연말 인사의 초점은 정의선 사장

현대ㆍ기아차그룹 부회장급 자리가 대부분 정비됨에 따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사장이 2006년부터 기아차 사장을 맡아 2년 연속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린 것은 물론, 최근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판매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나이(39살)와 경력을 감안하면 부회장으로 곧바로 올라서긴 어렵지만,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로의 자리 이동을 통한 역할 강화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반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내년 경영실적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이 정 사장에게 새로운 중책을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승계 구도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는 경제상황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 시점에서 굳이 어려운 여건을 자초하겠느냐"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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