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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내한공연 지휘자 사이먼 래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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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내한공연 지휘자 사이먼 래틀

입력
2008.11.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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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은 운 좋은 부자들만 누리는 사치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클래식음악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베를린필은 어린 세대뿐 아니라 노년층, 장애인, 교도소 수감자 등 사회적 약자들 모두에 관심을 갖고 있고, 우리의 음악이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행히 우리가 해온 예술교육 활동은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베를린필 내한공연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53)은 18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2년부터 베를린필을 이끌고 있는 그는 예술교육에 관심이 아주 많다. 베를린필에서 그가 시작한 예술교육 프로젝트 'Zukunft@Bpil'(미래@베를린필)은 베를린필의 활동에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진취적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 프로젝트는 교도소 수감자들과 함께 바그너의 오페라를 하거나, 베를린의 부랑아나 가난한 이민자 가정 아이들을 현대음악 공연에서 춤추게 하는 등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 왔다.

베를린필의 내한은 이번이 세번째다. 1984년 카라얀, 2005년 래틀과 함께 왔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곡을 들려줬던 2005년과 달리 이번엔 브람스 교향곡 전곡(1~4번)을 2곡씩 이틀간 연주한다.

베를린필 취임 당시 "판에 박힌 레퍼토리는 하지 않겠다"며 자주 연주되는 고전ㆍ낭만음악 대신 현대음악의 비중을 늘려온 그가 왜 브람스로 돌아왔을까.

"그때 저는 베를린필의 음악이 말러와 브람스에 너무 치우쳤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한 발짝 물러나 다른 레퍼토리를 해 보자고 생각했죠. 베를린필과 지낸 지 6년이 됐으니 이제 다시 한 번 새로운 방식으로 브람스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관계는 종종 애증이 엇갈린다. 단원들과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안 돼 피곤하다며 20여분간 짧게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를 떴고 이후 동석한 행정감독 파멜라 로젠버그, 단원 공동대표 안드레아스 위트먼(오보에)과 얀 디셀호스트(첼로), 미디어위원회장인 엠마누엘 파후드(플루트)가 질문을 받았다.

디셀호스트 대표는 베를린필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부동의 지위를 지키는 비결로 '단원 참여형 운영 방식'을 꼽았다.

그는 "베를린필은 모든 단원들이 투표권을 갖고 오케스트라 운영에 참여한다"며 "지휘자와 단원을 단원들이 투표로 직접 뽑고, 오케스트라 운영의 예술적ㆍ행정적인 면 양쪽에서 각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제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행정팀이나 지휘자가 장악하고 있는 여느 오케스트라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로젠버그 감독은 "베를린필이 베를린에서 공연할 때는 매회 50장씩 15유로짜리 청소년 할인티켓을 팔고(베를린필의 베를린 공연 티켓은 보통 15~53유로, 최고 90유로다), 매년 하루는 베를린의 학교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모아 래틀 경과 리허설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 티켓이 최고 45만원이나 되는 데 대해서는 오케스트라의 해외 연주여행은 워낙 대규모 인원(베를린필 단원만 128명)이 움직이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비싼 티켓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베를린필은 대신 이번 공연 당일 오전 리허설에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대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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