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준호 감독은 정상적인 공격과 수비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동부를 맞아서 '평소대로' 했다가는 어림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 안 감독은 회심의 변칙 카드를 꺼내 들었다.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삼성-동부의 경기. 삼성은 1쿼터 시작과 함께 강력한 수비를 폈다. 지역방어, 대인방어, 변형된 지역방어를 쉴 새 없이 구사했다.
상대의 변칙 작전에 당황한 동부는 코트 활용이 원활치 않았다. 그러는 사이 삼성은 레더(34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규섭(24점) 강혁(10점 8어시스트) 이상민(6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정석(1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포스트와 외곽에서 연방 슛을 날렸다.
전반을 56-43으로 앞선 삼성은 3쿼터에서 승부를 갈랐다. 2분14초께 이규섭이 오른쪽 모서리에서 깨끗한 3점짜리 포물선을 그리며 스코어를 66-45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3쿼터 종료 3분29초 전 브락의 드라이브인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 1개로 80-49까지 달아났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허탈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전 감독은 3쿼터 후반 김주성과 오코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삼성의 112-95 대승. 2연승으로 5승4패가 된 삼성은 공동 6위에서 단독 6위가 됐다. 5연승을 마감한 선두 동부(6승2패)는 공동 2위 KCC 모비스(이상 5승3패)에 1경기차로 쫓겼다.
동부는 이번 시즌 8경기 만에 가장 많은 실점을 하는 등 '동부답지' 않은 플레이로 일관하다 17점차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동부의 100점 이상 실점은 지난해 3월24일 SK전 이후 62경기 만이었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공수에서 최상의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상대에게 80점 이상 줘서는 승산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늘도 수비가 잘 됐던 게 승인이었던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기둥인 레더는 지난 9일 KTF전 이후 5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역대 정규시즌 야투 성공률(77.4%)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기록은 LG, 현대의 73.5%.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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