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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콩트] 김성근 "방심해서 진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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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콩트] 김성근 "방심해서 진 게 아니다"

입력
2008.11.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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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야구는 인생과 같은 스포츠라는 말을 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3번 정도의 기회와 고비가 있듯이 야구에도 한 경기를 하는 동안 대개 3차례 찬스가 오지만 찬스를 잡지 못하면 곧바로 위기가 오기 때문이다.

부모를 잘 만났거나 엄청난 행운이 따라줘서 퍼펙트 인생을 사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반대로 부모를 잘못 만나거나 불행만 따라서 콜드게임 패 인생을 사는 경우도 있다.

‘야구의 신’이라고 불리고 있는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도 야구에 배신을 당한 후 허탈한 상태에서 귀국을 하지 않고 도쿄를 떠돌(?)고 있다.

일본에 있는 김성근 감독을 국제전화로 만나봤다.

-지금 심정은

모처럼 야구를 떠나서 푹 쉬고 있다.

-어디에 있는가

아시다시피 내가 재일동포 출신이기 때문에 일본에 아는 사람이 많다. 일본에서 동가식 서가숙(東家食西家宿) 하고 있다.

-2008 아시아리그에서 대만의 통이 라이온즈에게 패한 것이 방심 때문으로 분석이 되고 있는데......

아니다.

-SK 와이번스는 국내에서 월등한 실력 차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2연패 했고, 아시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세이브 라이온즈에 4대3으로 이겼고, 대만의 통이 라이온즈와의 경기 전날 중국의 텐진 라이온스에 15대0 7회 콜트게임으로 이겼고, 대만의 통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2회 이진영이 선제 홈런을 날려 거의 이기는 분위기에 취하지 않았나

아니다. 전부 내 잘 못이다. 내가 선발 투수 채병용에게 너무 미련을 갖고 있어서 투수 교체를 한 박자 늦게 한 것이 패인이었다. 내 잘못으로 레이번을 써 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야구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사실 통이 라이온즈와 예선 마지막 경기보다 세이브 라이온즈와의 결승전에 너무 촛점을 맞췄던 건 아닌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그렇다고 통이 라이온즈를 얕본 것은 아니다. 통이 라이온즈도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이다.

-만약 결승전에 올라 갔다면 레이번 김광현 그리고 정대현으로 끝낼 복안은 아니었는지

그건 그 때 가봐야......

-세이브 라이온즈, 통이 라이온즈와 경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이제 아시아 야구는 거의 평준화 되었다는 점을 느꼈다. 특히 토너먼트 같은 단기전 승부는 더욱 승부를 알 수 없다.

-중견수 김강민 이진영 김재현 등이 대만 통이 라이온스 전 심판을 본 일본 심판의 집을 폭파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하는 등 편파 판정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면 세이브 라이온즈 전 박재홍의 홈런(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 볼이었다)은 어떻구......그래서 오심도 야구의 일부분이라는 말이 나 온 거다. 편파 판정도 극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강팀이다. 만약 내년에도 우리가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아시아 시리즈에 나온다면 더욱 완벽한 준비를 해야겠다.

-이제 앞으로 계획은

몇 년 후를 내다보고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

-SK와 계약은

이제는 계약도 물 건너 간 거 아닌가? 농담이고......아무튼 지금은 계약이고 뭐고 푹 쉬고 싶다.

-언제 한국에 오는가

이번 달은 넘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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