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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오드리 최, 오바마 인수위 경제자문 맡는다

입력
2008.11.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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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출신 언론사 특파원·모건스탠리 근무 등 식견 호평클린턴 정부 때도 경제자문 팀장 맡아 화제… 남편은 외교관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에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오드리 최(40ㆍ한국명 최경옥)씨가 포함됐다. 오바마 당선자측이 최근 발표한 인수위 정부점검팀에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실 실장을 지낸 최씨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최씨는 클린턴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인수위에서도 대통령팀 행정사무실 내 경제자문위 팀장을 맡는다.

최씨는 백악관 근무 때 축적한 행정경험, 언론사 기자로 일하면서 쌓은 식견 및 국제감각,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서 얻은 금융지식 등이 높이 평가돼 인수위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위 있는 월간지 워싱터니언(Washingtonian)은 2000년 그를 주목해야 할 100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학창시절 수재라는 소리를 들은 최씨는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네 살 많은 언니에 이어 하버드대에 입학한 그는 대학신문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장학금을 받고 독일에서 페미니스트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수석 졸업한 후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들어간 최씨는 입사 1년 만인 1991년부터 95년까지 독일 특파원을 지냈다.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96년 백악관 연구원 프로그램에 지원,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하면서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인재 10여명을 선발해 1년 동안 미 정부의 정책수립 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제도다.

최씨는 30세 때인 98년 5월 당시 앨 고어 부통령의 국내정책자문역으로 발탁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실 실장에까지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현재 모건스탠리에서 소자본 기업가들에 대한 대출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지도자를 개발해 선도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최씨는 외교관인 남편 로버트 오어(46)와 2000년 결혼했지만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과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최씨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어머니 최숙렬씨다.

평양 출신인 어머니는 해방 때 월남했다가 한국전쟁 후 미국에서 유학 중 결혼했다. 그러나 뉴욕 맨해튼에서 무역업으로 성공한 남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두 딸을 홀로 뒷바라지 했다. 어머니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딸들 학비를 대기 위해 낮에는 남편이 하던 무역업을 계속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등 남들보다 2배 일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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