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인 힐러리 상원의원이 훌륭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이 되면 이들 전직 대통령 부부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현재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AFP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16일 쿠웨이트중앙은행 주최로 쿠웨이트에서 열린 경제학술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직을 맡기기로 했다는데 그렇게 된다면 힐러리는 정말 훌륭한 장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17일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이 될 경우 부부가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오바마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활용해 유력 기업가들로부터 클린턴자선재단에 많은 기부금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이 되면 재단은 그를 등에 업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P는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해온 영역과 국무장관의 업무 가운데 겹치는 부분이 많고 전직 대통령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해져 현직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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