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파업을 유보한 서울메트로(서울 지하철 1~4호선) 노조가 20일 오전 파업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파업 방침에 정면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73개 기업의 평균임금(4,853만원)과 비교해도 서울메트로 직원의 임금(4,705만원)은 손색이 없다"며 "노조의 파업에는 당위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파업이 진행되면 필수유지 인력(3,151명)과 파업불참 인력(3,080명) 퇴직자 및 경력자(156명) 협력업체 지원인력(2,688명)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상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단 평시운행보다 한 시간 앞당긴 자정까지만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도 이날 "사측이 끝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18일 교섭에도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할 경우 예고된 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는 "이번 노사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사측이 노조를 경영권을 침해하는 걸림돌로만 보고 적대시한다는 것"이라며 "파업을 한차례 연기하면서까지 대화노력을 다하는 노조에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파업 돌입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막판 교섭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이처럼 강경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20일 오전 4시로 예정된 파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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