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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종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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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종부세

입력
2008.11.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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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짜리 주택은 어떻게 생겼을까? 내일모레가 마흔인 나로서는 2억짜리 집도 까마득해 보인다. 정부가 깨진 항아리에 물 퍼담는 식의 돈 풀기 정책에 매진하니 각종 세금은 높아만 갈 테고, 그렇지 않아도 상승 중인 물가는 더욱 상승할 테고, 여러모로 돈 나갈 상황은 명확관화하다.

반면에 돈 벌 전망은 암담하기만 하다. 지금 버는 것만큼 계속 벌 수 있기만 해도 감사하겠다. 즉 평생, 6억짜리 집은 꿈에서나 구경해볼 가능성이 높다. 전 국민의 90퍼센트가 그렇다고 한다. 6억짜리 집에 다가갔거나, 6억짜리 집밖에 없는 이들도 있겠다. 종부세의 커트라인이 6억이라는 게 화가 날 것도 같다. 무슨 일이든 커트라인에 걸려있는 이들이 제일 억울한 법이다.

그러나 6억짜리 집은 기본이고 그밖에 정말 많은 것을 가진 극소수의 그들이 종부세를 흡혈귀 취급하며 어떻게든 없애보려고 안달복달하는 걸 보면,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시쳇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부자 하나에 중간은 없고 빈자 99명인 마을은 다 망할 수밖에 없다. 빈자는 망해도 똑같지만 부자는 다 잃게 된다. 중간자가 많을수록, 모두가 편하게 살 수가 있다. 종부세 지키기에 가장 앞장서야 할 사람들은, 종부세를 낼 극소수 그 자신들일지도 모른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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