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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후순위채 발행 줄이어/ BIS 자기자본비율 높이려… 수익 악화 주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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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후순위채 발행 줄이어/ BIS 자기자본비율 높이려… 수익 악화 주범 우려

입력
2008.11.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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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금리의 후순위채권을 경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후순위채권은 기업 부도시 변제가 가장 늦은 채권으로 금리가 높다.

은행들이 이같이 고금리의 부담을 안고 대규모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BIS비율이 급격히 낮아져 안정성과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면 자기자본이 늘어나 BIS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금리하락이 예상돼 장기적으로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17일부터 28일까지 원화 후순위채(5,000억원 규모)를 판매한다. 만기는 5년9개월이며 수익률은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인 1개월 이표채가 연 7.80%, 만기 일시 지급식인 3개월 복리채가 연 실효수익률 8.03%로 총 수익률은 55.92%에 이른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7,000억원 이내에서 후순위채권을 판매한다. 만기는 5년6개월이며 금리는 연 7.7%로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이 지난 10일부터 만기 5년6개월, 금리 연 7.70%인 후순위채 8,000억원어치를 판매해 4일만에 7,4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국민은행은 나머지 600억원에 대해서도 오는 18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후순위채 발행 덕분에 BIS 자기자본비율이 9.76%에서 10.28%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미 7,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두 차례로 나눠 총 5,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외환은행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은행권의 무차별적인 후순위채권 발행은 결국 은행의 '빚'으로 돌아와 수익을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것보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손쉽게 BIS 자기자본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연말까지 후순위채권 발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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