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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실력위주 임용 정책으로 지린대 살린 저우치펑 "이번엔 베이징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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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실력위주 임용 정책으로 지린대 살린 저우치펑 "이번엔 베이징대 살린다"

입력
2008.11.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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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명문 베이징(北京)대의 신임 총장에 미 MIT 공대 박사 출신 저우치펑(周其鳳ㆍ61ㆍ사진) 전 지린(吉林)대 총장이 올랐다.

중국 공산당과 교육부는 14일 9년간 베이징대 총장을 지낸 쉬즈홍(許智宏ㆍ66)의 후임에 저우 총장을 임명했다. 신ㆍ구임 총장의 이취임식은 쉬 전총장이 올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 사용했던 성화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 교육계는 저우 총장의 취임에 상당히 놀라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저우 총장이 대학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온 전형적인 행정 개혁형, 위기 극복형 총장이기 때문이다.

행정가로서의 그의 면모는 2005년 일반 교수에서 지린대 총장으로 발탁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지린대는 대학통합정책에 따라 주변 5개 대학과 통폐합되는 과정이었고 이 과정에서 교직원 인력 조정이 난제로 떠올랐다. 이 때 그는 45명의 교수를 과감히 잘랐다. 그는 당시 “박사를 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교수들은 대학에서 떠나라”며 실력위주의 임용 방침을 천명했다.

그는 또 돈 쓰는 데 인색한 총장이었다. 지린대 총장 취임 직후 각 단과대별 신입생 환영회 등 불요 불급한 행사를 없애고 돈이 많이 소요되는 도서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재정 건실화에 힘을 쏟았다. 이런 수완으로 대학 통합 직후 학생과 교직원 규모가 10만명에 달한 지린대를 연착륙 시킬 수 있었다. 중국 교육당국도 이런 그의 능력을 높이 사 베이징대 총장에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우 총장은 “나는 결코 대학 구조조정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세간의 평가를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개혁은 몇몇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었지만 결국은 대학 발전을 이루었다”며 소신을 강조했다.

그의 경력으로 미뤄 저우 총장은 베이징대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교수 자질 제고와 대학 재정 건전화 등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0대 베이징대 총장에 오른 저우는 후난(湖南)성 류양현 출신으로 베이징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미 MIT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베이징대 교수로 일하다 2004년 지린성 총장으로 발탁됐다. 고분자합성과 액정고분자 화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보인 그는 1999년 과학원 원사(학술원 회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년(65세) 규정에 의해 물러나는 쉬즈홍 전 총장은 쟝멍린(將夢隣ㆍ15년 9개월) 차이위앤베이(蔡元培ㆍ10년 8개월) 전 총장에 이어 베이징대의 세 번째 장수 총장으로 기록됐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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