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의 중심인 대학로에서 조금 벗어나 혜화동로터리 골목에 자리한 소극장 '혜화동1번지'. 좌석이 채 100석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94년 이윤택 기국서 김아라씨 등을 중심으로 출범, 2기 최용훈 박근형 김광보씨, 3기 양정웅씨 등을 거쳐 4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 집단 '혜화동1번지'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온 연출가의 상당수가 이곳을 거친 셈으로, 그래서 극장 이름 앞에는 '연극 실험실'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12일 시작해 내년 1월 11일까지 혜화동1번지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페스티벌 '극.장.전'은 바로 이 혜화동1번지 4기 동인 5명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행사다.
극단 드림플레이 대표인 연출가 김재엽씨는 우리 시대 20대의 초상을 담은 '과연, 누가 20대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를 23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뒤를 잇는 작품은 우현종 극단 추파 대표의 '세월이 가면'. 1950년대 명동으로 돌아가 그 시절 예술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공연된다.
이밖에도 박상륭씨의 동명 소설을 극단 바람풀의 박정석씨가 각색ㆍ연출한 '남도.1'(12월 31일~2009년 1월 11일)과 극단 유정의 연출가 김혜영씨의 '행복탕'(12월 18~28일), 김한길 극단 청국장 대표의 '귀로'(12월 5~14일) 등 연출가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다. (02)3673-5580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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