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가상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스파링에서 수비 조직력 불안을 노출하며 1-1로 비겼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7분 이청용(서울)이 행운의 프리킥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29분 파비우 몬테신의 프리킥이 송정현(전남)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카타르전은 대표팀에게 20일 오전 1시35분 리야드에서 열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벽부터 튼튼히 해야 함을 깨우쳐줬다.
허 감독은 포백 수비라인에 조용형(제주)과 강민수(전북)를 중심으로 김치우(서울)와 조원희(수원)를 좌우 측면에 배치, 경기에 나섰고 후반에는 김치곤(서울)-조용형을 축으로 강민수와 최효진(포항)을 좌우에 놓은 수비진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한 골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수비진은 카타르전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특히 상대 공격수들의 스피드에 대응력이 떨어져 수 차례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던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 강민수, 김치곤이 모두 발이 느려 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난 사우디 공격수들의 중앙 침투를 봉쇄할 대비책이 절실하다.
1년 4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수문장 이운재(수원)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후반 30분 정성룡(포항)과 교체됐지만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사우디전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8개월 만에 ‘허정무호’에 재승선한 염기훈(울산)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후반 14분 송정현과 교체될 때까지 두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하대성(대구)과 임유환(전북)도 기존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의 움직임에는 미치지 못했다.
17일 사우디로 이동하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리야드에서 첫 현지 훈련을 갖는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는 17일 오전, 박주영(AS 모나코)과 오범석(사마라)은 18일 오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