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수입차 업체 GM코리아의 딜러들은 최근 불안해 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에 일일이 응대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GM 본사가 곧 파산할지 모른다는 외신 보도 이후 "앞으로 애프터서비스나 무상보증 수리를 못 받는 거 아니냐"는 문의가 쇄도하는 탓이다.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4,273대로 전월 대비 23.4%나 급감했다. 혼다(-46.7%), BMW(-25.3%), 메르세데스 벤츠(-21.2%), 폴크스바겐(-15.2%), 렉서스(-18.4%) 등 '빅5' 브랜드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하자, 수입차 업계는 IMF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996년까지 매년 2배 정도씩 성장하며 그 해 1만315대로 처음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IMF 외환위기가 터진 97년 8,136대, 98년 2,075대, 99년 2,401대로 추락했다.
신규 진출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올해 9월부터 영업에 들어간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난달 등록대수는 53대에 그쳤다.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뛰어든 재규어ㆍ랜드로버 코리아도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던 스바루, 피아트 등의 신규 브랜드도 진출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대폭 할인 등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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