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수험생들에게 제공하는 '점수제'로 환원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 비해 훨씬 까다롭게 출제됐고, 인문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 '나'형도 어려웠다. 또 외국어(영어) 영역도 작년 보다 난해한 문제들이 다수 나왔다. 언어와 탐구 영역은 비교적 평이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리 영역 고득점 여부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능 영향력도 점수제 환원과 주요 영역 변별력 확보로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비해 월등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태인(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리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낸 것은 사실이지만, 6ㆍ9월 모의평가 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수리 영역에 변별력 확보의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또 "영어 영역도 변별력 있는 문항을 일부 포함시켰지만, 전체적인 수능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입시전문가들도 수리 영역 점수가 올해 입시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수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올해 입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올해는 수리 영역이 모두 어렵게 출제돼, '가'형을 선택한 학생들의 상대적 불리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 일부 문항은 최상위권 학생들도 풀기 힘들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달 10일 각 학교를 통해 개인별로 성적을 통지한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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