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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500여일 파업 종결 이끌어낸 김경욱 노조위원장 "끝까지 함께 뭉친 180여명 조합원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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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500여일 파업 종결 이끌어낸 김경욱 노조위원장 "끝까지 함께 뭉친 180여명 조합원들께 감사"

입력
2008.11.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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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힘든 파업을 함께 해준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500여일 간의 국내 최장기 파업을 이끌어온 김경욱 이랜드 노조위원장의 얼굴에선 그간의 누적된 피로감과 함께 13일 사측과 협상에서 파업종결과 업무복귀를 이끌어낸 홀가분함과 여유가 묻어났다.

파업을 마무리한 감회를 묻자 "파업 도중 힘든 일도 많았지만 끝까지 함께 해준 180여명의 조합원들이 든든한 힘이 되어서 사측과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었다"며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준 아줌마 조합원들이 파업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노사 양측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87% 찬성률로 통과됐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며 "그 소식을 듣고 함께 고생한 조합원들과 부둥켜 안고 많이 울었다"고 전날의 감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투쟁도중에 민ㆍ형사상 처벌을 받게 된 조합원들과 회사를 그만둬야 했던 조합원들을 끝까지 챙기지 못한 점이 평생 마음 속 한켠에 응어리로 남아있을 것 같다"며 협상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문제로 장기 파업 중인 다른 사업장에 대해선 "이랜드 파업을 이끌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들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며 "다른 사업장에서도 사측은 물론 정규직과 함께 고용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한국의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할 정도"라며 "고용안정성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노동계와 사측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이제 막 커다란 짐을 벗은 상태인 만큼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자진 사퇴한 다른 간부들도 복직투쟁보다는 회사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시흥동 홈플러스 테스코 본사 회의실에서 이랜드 일반노동조합과 사측은 `노사화합 조인식'을 갖고 파업 종결을 공식 선언한데 이어 조합원들의 근로현장 복귀와 노사화합을 다짐했다.

윤재웅 기자

사진 최종욱기자 ju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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