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육로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사업 중단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 개성공단기업협의회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의 육로통행 차단 조치 발언에도 불구, 개성공단의 조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입주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은 총 84개사. 이들 기업의 교역액은 월 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북한이 예정대로 12월 1일부터 육로 통행 차단 조치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조업이 힘들어져 상업적 교역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바이어와 국내 기업들의 제품 주문량이 줄어들 경우 50억~100억원씩 투자해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 공장이 완공될 예정인 40여개 기업들은 부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신원 최진우 마케팅 실장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으면 막대한 생산 차질이 빚어져 업체들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조업이 재개된다 해도 다시 들어올 엄두를 내기 힘들어 남북경협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찾아가 삐라살포 중단 등 대북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20여명의 기업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남북한 정부에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과 통행 보장, 삐라살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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