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중동 지역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란 핵 문제를 집중 논의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모스타파 모하마드 나자르 이란 국방장관은 12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 산하 이란 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제작한 미사일 ‘사질’(Sajjil)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도 미사일 발사가 12일 이뤄졌다고 보도했고 TV에선 사막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방송됐다.
신형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000㎞에 달하고 정확성도 높아져 현재 보유 중인 ‘샤하브-3’ 미사일보다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측 주장대로라면 이스라엘은 물론 그리스와 불가리아 등 남동부 유럽 국가까지 타격할 수 있다. 특히 고체 연료를 사용해 액체 연료에만 의존하는 ‘샤하브-3’의 단점인 부정확성을 보완했다고 이란측은 밝혔다.
나자르 장관은 이스라엘과 서방국가의 반발을 의식해 “신형 미사일은 방어와 전쟁 억제 수단으로만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이뤄진 TV연설에서 “이란에 대해 무례하게 구는 어떤 세력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과 미사이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제개돼 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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