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만 독립 세력을 대표해온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구속으로 대만 정국은 태풍 사정권으로 들어갔다. 그의 구속은 단기적으로 민진당 등 대만 독립 추진 세력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만 독립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對北) 지방법원은 대만 검찰이 전날 저녁 청구한 천 전 총통에 대한 구속영장 심리를 10시간동안 진행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심리 도중 천 전 총통이 법원으로 이송되는 상황에서 머리 등을 맞았다고 주장, 천 전 총통이 병원에서 진찰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법원의 구속 결정 후 천 전 총통은 타이베이현에 위치한 투청(土城)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로써 5월 20일 총통 퇴임 후 6개월 가까이 진행돼온 천 전총통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됐고 대만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접어들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여당인 국민당은 2,100만달러(300억원)을 해외로 빼돌리고 공금 1,480만대만달러(6억원)를 유용한 천 전총통의 비리가 재판과정을 통해 드러나면 그가 단지 부패 정치인일 뿐이라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천 전 총통은 구속 전후로 자신에 대한"구속이 정치적 탄압이며, 중국 공산당과 접근하는 대만 국민당의 술책"이라고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다. 이 주장은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이 12일 "자신의 구속을 '국공(國共)'합작이라는 주장은 날조된 말"이라고 해명한 것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야당인 민진당의 전략가 안토니오 창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천 전 총통의 구속은 민진당에게 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총통의 구속을 기점으로 민진당의 인기는 바닥을 쳤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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