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는 웃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연세대는 울었다. 서울대도 기대만큼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 중간평가에서 나타난 주요 대학의 성적표다.
가장 좋은 성적은 포항공대(포스텍)가 냈다. 전공 및 학과 신설을 지원하는 것으로 과제당 평균 30억원이 지급되는 WCU사업의 하이라이트 '1유형'에 4개 과제를 신청해 모두 1단계 평가를 통과했다. 1단계에서 각 대학들이 신청한 92개 과제 중 35개(38%) 과제만 선정됐음을 감안하면 국내 대학 중 최고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포항공대의 경우 외국 유명 학자 초빙 및 연구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일찌감치 1유형에 집중해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공대의 라이벌 대학이기도 한 KAIST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1유형에서 모두 5개 과제를 신청했으나, 3개 과제만 선정됐다. 세계적인 연구대학을 지향하면서 교수들의 연구력 배가에 올인하고 있는 서남표 총장으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양 대학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7개 과제씩을 신청했지만, 각 2개 과제만이 1단계를 통과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해외 학자 유치와 활용 계획 등을 주로 따지는 정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과제 대량 탈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씁쓰레 했다.
서울대는 그나마 선전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는 눈치다. 1유형에서 모두 14개 과제를 신청해 11개(79%) 과제가 1단계를 통과했다. KAIST보다는 낫지만 포항공대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성적이다.
주요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는 1차 심사를 통과한 과제의 최종 선정 여부다. 교과부는 1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해외 전문평가기관 관계자 및 현지 교수 등 82명이 진행하는 2차 해외 평가와 이달 말 3차 국내 종합패널 심사를 거쳐 최종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1단계 통과 과제 중 3분의 1 정도는 탈락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최종 과제 선정때 희비가 다시 갈릴 가능성이 높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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