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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빈 용기 가져오면 신상품 할인" 마트의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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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빈 용기 가져오면 신상품 할인" 마트의 고육지책

입력
2008.1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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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빈 용기는 어디에 쓰나요? 혹시 재활용 프로그램이라도?"

"쓰기는요, 그냥 폐기하죠."

롯데마트가 13~19일 우유 식용유 냄비 등 18개 품목의 빈 용기나 폐(廢) 상품을 가져오면 10~ 20%까지 신상품을 할인해주는 '가계절약 보상판매 기획전'을 연다. 환경을 보호하고 불경기에 상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수거 대상은 우유, 식용유, 참치, 샴푸와 린스 등의 빈 용기와 헌 뚝배기, 플라스틱 밀폐용기, 폐 건전지와 헌 벽시계 등 대부분 생필품이다.

헌 제품을 가져오면 새 상품 구매 때 일정액을 할인해주는 보상판매는 흔히 의류나 가전제품에서 주로 이용하는 판촉 수단. 의류의 경우 수거 제품은 선별 과정을 거쳐 빈곤지역 구호품으로 보내지고, 가전제품은 핵심부품과 폐자재로 분해돼 일정부분 재활용되거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식으로 이용된다.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는 만큼 수거업체에도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기획한 롯데마트 측은 "폐상품이나 빈 용기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해 그냥 폐기한다"고 말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각종 할인행사에 비춰볼 때 특별히 할인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사실상 수거된 폐기물을 치우는 비용이 더 드는 데도 소비자 발길을 한번이라도 더 끌어보려는 고육책인 셈이다.

할인점업계는 9월 이마트(3.2%), 홈플러스(5.0%), 롯데마트(1.6%) 빅3 업체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창립기념세일' '가격파괴전' 등 각종 할인행사를 쏟아낸 지난달 매출 증가율도 0.8~5.8%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겨우 마이너스를 모면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갖 할인용 쿠폰이 쏟아지는 마당에 별반 차이가 없는 보상을 위해 소비자가 빈 용기를 마트까지 가져갈까도 의문이지만, 극심한 소비 침체에 따른 유통업계의 불안감이 억지춘향식 보상판매전를 한동안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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