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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빠들 녹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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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빠들 녹슬지 않았어

입력
2008.11.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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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는 올해 가을 유난히도 오랜만에 컴백한 '돌아온 오빠'들의 두각이 돋보였다. 2년 6개월 만에 '어제보다 오늘 더'로 복귀한 김종국이 엠넷차트 순위에서 5주간 1위를 차지했던 원더걸스를 밀어내고 10월 마지막주 수위에 올랐고, 할리우드 영화촬영 등으로 한동안 무대에서 떠나 있던 '레이니즘'의 비가 김종국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컴백한 신승훈도 음반과 예능 분야에서 오빠의 근성을 보여줬다. 돌아온 오빠들은 대중성과 음악성에서 어떤 결실을 거두었을까.

■ 기존 팬에 올인 - 김종국

김종국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보는 "입대 전 김종국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음악"이라고 정의했다.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무대를 비웠던 가수들은 컴백 음악의 성격 규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기 마련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팬들과, 머물기를 원하는 팬들 사이에서 음악적인 변신을 포기하기도 하고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길을 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김종국은 음악적인 변화와 인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새 음반이 옳은 판단에 기초했다는 데 이의를 달기 힘들다. 신보 판매량(10월 3만2,000여 장)도 다른 스타급 가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특출한 보컬의 색을 살렸다는 점에서 작품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요즘 대중의 취향과 자신의 색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낸 점이 놀랍다"면서 "다만 2년여의 공백 후에 보컬 실력이 과거보다 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 음악적으로 큰 변화 - 신승훈

10월 초 프로젝트 앨범 쇼케이스 현장에서 만난 신승훈은 '신승훈 표 발라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모던록으로의 변화가 듣는 팬의 입장에서는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에겐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터차트 집계 10월 한 달 신보 판매량은 1만2,000여 장. 컴백과 함께 여러 예능 프로를 두드리며 홍보에 나섰지만 신승훈은 대중보다 음악성에 기울여 움직였다는 평이 앞선다.

음악 웹진 보다의 김학선 편집장은 "예상 이상의 수확이며 신승훈이 작곡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었다"며 "음악성 면에서 요즘 홍대 인디무대에 선보이는 어지간한 모던록 음악보다 좋다"고 말했다.

■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도 - 비

비(정지훈)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너무나 높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픽업 등 미답의 길을 많이 걸었고 젊고 성실한 그에게 가능성은 과거보다 많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비는 자신의 신보에 대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같은 음반"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여러 감각에 호소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평단은 신보의 음악성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주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다. 음악평론가 이기훈씨는 "음악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톱스타로서의 파워를 느끼게 할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레이니즘'은 성공한 시도"라며 "하지만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서 보여준 폭발력에 비해 신보의 곡들은 아쉽고 특히 후반 임팩트가 없는 점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태규씨도 "전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답보 상태"라고 평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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