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한국의 장기외화표시채권에 대해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건 향후 평가에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신용등급이‘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것은 북핵 리스크가 불거졌던 200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피치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책임자 제임스 매코맥은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디레버징(차입감소) 부담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한국의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잠재적인 외부 자금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피치는또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기업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기획재정부국제금융국장은 “요즘 같은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그나마 신용등급은 유지되고 전망만 낮아졌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대만, 태국, 인도등6개국이 우리와 같이 평가를 받았지만 4개국은 등급전망이 유지되고 우리와 말레이시아만 낮아졌다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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