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향한 우리 가수들의 쇼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엠넷미디어가 국내 가요 시상식으로는 처음으로 제10회 MKMF(엠넷 케이엠 뮤직 페스티벌)를 15일 오후 5시부터 한ㆍ중ㆍ일 3국 동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일본에서는 엠넷재팬과 음악전문 채널 엠온티브이, 중국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인 톈진방송국이 운영하는 위성채널 톈진웨이쇼우(天津衛視)를 통해 행사가 생중계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상식이 시차 없이 중국과 일본의 시청자에게 전달되고, 3국 방송사가 제작하는 현장 화면도 서로 생방송으로 공유된다.
박광원(사진) 엠넷미디어 대표는 10일 "일본과 달리 중국은 한국 문화에 대한 보이지 않는 통제가 심해 한국의 가요 시상식 장면을 생중계로 전달하게 되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며칠 전에야 겨우 중국 당국의 허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베이징올림픽 전에 중국 CCTV와 합작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송하기로 했지만 막바지에 중국 당국에서 방향을 틀어 결국 이뤄지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3국 위성 생중계는 그렇게 중국의 문화 장벽을 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술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박 대표는 "중국 방송계는 아직까지 위성으로 해외 송출을 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방송 당일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몰라 우리 기술진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KMF의 3국 생방송은 아쉽게도 일회적인 행사다. 세 나라의 가시청 인구가 7억명에 달하기 때문에 엄청난 파급력이 있지만 그것을 지속적인 한류의 원동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박 대표는"내년부터 엠넷미디어의 음악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을 중국과 일본에서 생방송한다"며 "우리 스타나 신인가수들을 아시아 국가의 안방까지 동시간대에 알릴 수 있는 통로가 생겨 그 동안 주춤했던 한류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엠넷미디어는 불법 음원 다운로드 근절운동(일명 '불끈운동')도 주도하고 있다. 음원 제작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과 당국의 단속으로 최근 들어 인터넷에서 불법 음원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박 대표는 "12월로 '불끈운동'이 1년을 맞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음악시장에 제대로 돈이 도는 환경이 정착되도록 힘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소송제기를 검토하는 등 우리 음원이 잘못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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