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 전문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해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계에서 주목해야 할 최고의 여성 50명'가운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48위에 올랐다.
WSJ는 한 대표가 삼성, LG 같은 세계적 가전회사가 지배하는 한국에서 소형 가전회사로 9년 전 출범했지만 홈쇼핑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이제는 연 1,200억원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한 대표가 지난해 미국 자회사를 설립하고 생산 품목도 스팀다리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앞으로는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한 대표의 말을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가전 시장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선정이 더욱 뜻 깊다"며 "기업을 더욱 성장시켜 글로벌 여성 CEO의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가 1위에 올린 인물은 실러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 사장이다.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9월 29일 미국 하원에서 부결되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법안 통과를 애원했다. 폴슨 장관의 애절한 노력 덕분인지 법안은 결국 통과됐고 미국 금융위기 사태는 분수령을 맞게 됐다.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뛴 사람은 폴슨 장관만이 아니었다. 베어 사장은 예금보호 한도를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상향 조정, 지역 유권자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의원들에게 법안 찬성의 명분을 제공했다. WSJ이 베어 사장을 1위에 선정한 이유다.
WSJ는 이어 펩시콜라의 인드라 누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2위에 올렸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모기지, 자산 담보 및 보험 서비스 담당 바버라 데소어 사장을 3위, 바버라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을 4위,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5위에 선정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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