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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교과서 점프가 틀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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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교과서 점프가 틀렸다니…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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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롱 에지(wrong edge)라니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안도 미키(일본)가 감점 대상이다."

김연아(18)가 '롱 에지' 판정으로 감점을 받은 것에 대해 브라이언 오셔 코치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셔 코치는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체육관 빙상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무려 세 시즌 동안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에지 문제가 터져 정말 놀랐다"면서 "김연아의 점프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완벽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아는 전날 2008~09 시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규정종목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동작에서 스케이트 날(edge)을 잘못 사용했다는 판정(wrong edge)으로 0.8점이 깎였다.

오셔 코치는 취재진에게 경기 장면을 보여주며 '롱 에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셔 코치는 "안도가 시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는 왜 감점이 안 됐느냐"고 분통을 터트렸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제소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시즌부터 '롱 에지' 판정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2008세계선수권자인 아사다 마오와 2007세계선수권자 안도 미키(이상 일본)는 '롱 에지'때문에 감점이 많았다.

하지만 점프가 정확했던 김연아는 '점프의 정석' '점프 교과서'라고 불렸다. 그래선지 김연아가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한국팬에게 충격이었다. 인터넷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국내 피겨스케이팅 지도자와 심판들은 "롱 에지를 줘도 되지만 안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채점표에 '롱 에지'가 의심된다는 표시(!)가 아닌 '롱 에지'를 저질렀다는 표시(e)가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연아의 플립 점프가 예전처럼 정확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심판 판정이 예상보다 훨씬 엄격했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생각지도 못했던 롱 에지 판정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괜히 신경을 쓰면 부담만 커진다. 지금은 오직 프리스케이팅 연기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8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자유종목에 출전해 그랑프리대회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 롱 에지(wrong edge)란?

'롱 에지'란 스케이트 날을 잘못 사용했다는 뜻이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공중에서 회전(jump)을 할 때 스케이트 날(edge)이나 끝(toe)을 이용한다. 에지는 안쪽(inside)과 가운데(flat), 바깥쪽(outside)으로 구분한다.

규정상 플립 점프는 인사이드 에지를, 러츠 점프는 아웃사이드 에지를 사용해야 한다. 김연아가 감점을 받은 건 플립 점프에서 날 안쪽이 아닌 가운데를 이용해서다. 세계 1위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지난 시즌에 인사이드 에지로 러츠를 뛴다는 이유로 종종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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