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하승진(23ㆍ222㎝ㆍKCC)은 앞선 4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프로무대 데뷔전이었던 1일 오리온스전에서는 14점 9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8점, 8점, 6점에 그쳤다. 특히 자유투와 하이 포스트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KCC 허재 감독은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하승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하승진이 데뷔 5경기 만에 최고활약을 펼치며 팀의 4연승을 지휘했다. 하승진은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1점 18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78-72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 패배 후 4연승을 달린 KCC는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2연승 뒤 3연패에 빠진 전자랜드는 하위권으로 처졌다.
하승진다운 플레이가 팀을 살렸다. 하승진은 72-70 살얼음 리드를 하던 종료 1분28초 전 골밑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로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하승진의 자유투는 올시즌 12개 만의 첫 성공이었지만 천금보다 귀중한 것이었다.
경기 후 하승진은 “이전 경기보다 체력적으로 안정된 것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 그동안 자유투가 안 들어갔는데 승부처에서 들어가 다행이었다”면서 “올시즌 신장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기량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삼성은 잠실에서 열린 KTF전에서 이상민(15점 12리바운드) 레더(34점 10리바운드) 브락(16점 7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9-8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안준호 감독이 모친상에서 복귀한 6일 이후 3경기에서 2승1패를 올리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KTF는 개막 5연패.
동부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오리온스를 106-75로 제압하고, KCC와 공동 선두를 지켰다. 동부 김주성은 20점 8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왼 허벅지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3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SK는 울산에서 모비스를 86-78로 잡고 4연패 후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2월10일부터 이날까지 홈 11연패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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