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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위급 대표단 '불안한' 대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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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위급 대표단 '불안한' 대만行

입력
2008.11.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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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천윈린(陳雲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에게 달걀을 던져 맞히면 미화 300달러를 주겠다.”

3일 천윈린 회장 일행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북대만협회’라는 단체가 현상금을 내걸었다. 천 회장 등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59년 만에 처음 대만을 방문하지만 대만에서는 이처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천 회장은 3일 타이베이(臺北)에 도착, 협상 파트너인 장빙쿤(江丙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4일) 및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6일 예상)을 만나 양안 화물기 직항 개설, 우편 직접 교류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하지만 독립을 지향하는 대만 정당과 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뜨거운 맛’을 중국에게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미셸 왕 북대만협회 부회장이 “중국이 대만을 향해 배치한 1,200기의 미사일과 같은 1,200개의 달걀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야당 민진당도 입법원(의회)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천 회장이 머물 호텔을 향해 가두시위를 할 계획이다.

대만 경찰은 7,000여명의 병력을 동원, 5중 방어선으로 천 회장 일행을 보호할 계획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대만 타아난(臺南)을 방문 중이던 장밍칭(張銘淸) 중국 해협회 부회장이 시위대에 폭행 당한 사건과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 회장은 마잉주 총통을 만나는 자리에서 ‘총통’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대만 정국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전했다.

양안 경제협력과 교류에 새 역사를 쓸 천 회장의 대만 방문이 양안 관계는 물론 대만 내 마잉주 총통과 반중 세력간의 권력 지형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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