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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향대전' 기획 함평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고찬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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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향대전' 기획 함평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고찬훈씨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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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생태공원에서 열리는‘2008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가을 명품축제로 사랑을 받게 된 이면에는 한 젊은 공무원의 지극한 국화사랑이 있었다. 함평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고찬훈(36)씨가 그 주인공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화전문가인 고씨는 국향대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사랑 받는‘국보 1호’ 숭례문을 탄생시켰다. 이외에 마법의 성, 만리장성, 에펠탑, 첨성대, 거북선 등 수준 높은 국화 기획 작품도 그의 머리와 손에서 만들어진 명작들이다.

전남대 원예학과(1999년)를 졸업한 뒤 2003년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 일자리를 잡은 고씨가 국화에 빠진 것은 대학 국화 연구동아리에서 국화 분재를 처음 대하고 나서다. 그는 “그 때 국화가 인생의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동아리 시절 멋진 국화 분재가 모두 일본에서 넘어온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기필코 내 손으로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 전국 제1의 국화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회상했다.

국화 전문가를 찾아가 만나고 관련 자료를 구하러 다니는 등 마음 속에는 온통 국화 생각뿐이었으나 농업기술센터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은 농사관련 업무였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내가 국화를 잘 안다”는 말을 자랑하고 다녔다. 공식 업무 이외의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더 국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 였다.

국향대전은 그가 2004년 기획, 우여곡절끝에 탄생시킨 가을 나비축제에서 시작됐다. 나비축제는 12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입장료 수입이 1억2,000여만원에 이르는 등 성공을 거뒀고 2005년부터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함평 국향대전은 지난해 유료 관광객만 13만 5,000명에, 5억3,400만원의 순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고씨는 국향대전과 관련해 확고한 목표와 함께 축제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테마가 있는 국화 전시회, 교육적인 내용 반영,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만들기, 새로운 품종의 지속적 개발 등이 그가 신경을 쏟는 부분이다.

2005년 3월 200명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국화동호회는 현재 회원수가 2,8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동호회원 가운데에는 고씨의 제자들도 있는데 이들은 국향대전 때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국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년 국화관련 전문서적을 한 권씩 낼 정도로 국화연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고씨는 “일년 내내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더 많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기네스북에도 도전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평=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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