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수지가 1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실물로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연이은 무역수지 적자를 거론하며 한국 위기설을 부추겼던 일부 해외 시각에도 반박할 근거가 생겼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간신히 두자리수를 지키는 선에 그쳐 앞으로의 수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78억9,000만 달러, 수입은 36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는 12억2,000만 달러의 흑자로 집계돼, 5개월만에 흑자전환했다.
품목별(1~20일 기준)로 보면 선박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41억7,000만달러로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고, 석유제품(45%)과 철강(40%), 무선통신기기(14%) 등도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반면 컴퓨터(-37%), 가전(-28%), 반도체(-26%) 수출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라짐에 따라 급감했고, 자동차(-14%)도 경기 침체로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32.1%)와 중동(22.4%), 대양주(20.9%)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비해 중국(-1.8%)과 유럽연합(-8.2%) 등지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전년동기 대비) 10%는 1~9월의 수출 증가율 22.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수입은 1~9월 증가율 34.2%의 3분의1 수준인 12.0%에 그쳤다. 결국 수출 증가세도 꺾였지만 수입 증가세가 더 큰 폭으로 꺾이며 수치상으로는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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