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 부인과의 재결합 반대에 격분한 40대 남자가 경찰이 돌아간 지 10여분 만에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져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0시4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김모(48)씨가 자신의 전 부인 A(44)씨와 전 처형 부부를 잇따라 흉기로 찌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흉기에 찔린 A씨와 나머지 2명은 가슴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처형(48)은 숨지고 손윗동서(51)와 A씨는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전 이혼한 김씨는 이날 0시께 술에 취한 채 처형 집에 찾아와 A씨와 재결합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하자 집안에 있던 흉기를 들고 자살소동을 벌였다. 이에 놀란 A씨의 조카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김씨가 "충주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순순히 나가자 5분가량 머물다 철수했다.
그러나 김씨는 10여분 뒤 다시 처형 집으로 돌아왔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현관문 밖 복도에 있던 손위 동서와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처형을 찌른 데 이어 방안에 있던 A씨를 차례로 찌른 뒤 자살했다.
경찰은 "당시 경찰이 출동했을 때 4명이 차분하게 앉아 대화 중이었고 김씨가 스스로 집을 나서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경찰이 판단한 것 같다"면서 "유가족과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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