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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가 가본 '1박2일' 촬영현장/ '리얼' 잡으려 카메라 12대 '24시간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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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가 가본 '1박2일' 촬영현장/ '리얼' 잡으려 카메라 12대 '24시간 풀가동'

입력
2008.11.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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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의 촬영을 앞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 늦가을비가 수은주를 낮춘 때문일까. 출연진들은 쌀쌀한 야전 생활의 시작에 살짝 몸서리쳤고, 70여명의 스태프들은 촬영 준비에 분주했다.

■ 각본은 시작과 마무리 멘트 정도

정말 날 것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 방송하느냐가 '1박2일'에 쏠린 가장 큰 궁금증. 촬영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나 강호동을 비롯해 PD와 작가 손에 쥐어진 '대본'이었다. 하지만 '리얼'을 유난히도 강조하는 이 코너도 결국 각본대로 움직이는 걸까라는 의심은 곧 사라졌다.

이명한 PD는 "대본엔 시작과 마무리 멘트 정도만 있다. 기본 틀만 있고 나머지는 분위기따라 출연진이 바꾼다. 집 설계로 따지면 대본은 청사진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결국 방송 내용 중 실제는 7, 정해진 틀은 3 정도라는 설명.

이날 출연진과 스태프가 찾은 곳은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내린천. 반경 수㎞이내에 민가는 눈을 씻고 찾을 수 없다.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첩첩산중의 오지. 출연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혹한기 대비 겨울 캠프'.

출연진 일부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어찌하랴. 코너 컨셉트가 이런 걸. 소동 끝에 식사가 끝나고, 이윽고 취침 시간이다. 체감온도는 벌써 영하권. 들쥐떼가 출현해도 비닐하우스 속 출연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리얼함을 위해….

■ 카메라가 24시간 출연진 주시

'1박2일'의 사실성 구축은 출연진만의 몫이 아니다. ENG 카메라 7대와 6㎜카메라 5대가 24시간 쉼 없이 가동되며 출연진을 주시한다. 촬영 테이프만 무려 400~500개. 편집시간만 3일이 걸린다.

MC몽은 "내 모습을 다 드러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무 완벽하게 노출되니 처음엔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은지원도 "촬영 이틀 전부터 소화가 안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태프도 대식구다. PD만 4명이 달라붙고 작가진도 5명이다. 매니저와 코디네이터까지 따라 나서니 출연진을 제외하고도 70여명에 이른다. 스태프들도 '1박2일'을 체험한다. 몇몇 스태프는 텐트를 치고 '혹한' 속에 잠을 청했다.

"아무리 추워도 오른손은 (카메라의)미세한 부분을 조절해야 하니 장갑을 낄 수가 없어요. 여름엔 겨울이 편하고, 겨울엔 여름이 편하게 느껴지는 코너입니다."(이창대 카메라 감독)

강유진 인턴기자(이화여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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