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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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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 복귀?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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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개헌을 통해 내년께 대통령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통신 등은 5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의회 국정연설에서 대통령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는데 그 배경을 두고 러시아 정치권에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푸틴을 지지하는 정당이 러시아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개헌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상황이다.

개헌이 이뤄지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고 내년 새 헌법에 따라 조기 대선이 실시될 수 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이 대통령의 연임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푸틴 총리가 조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내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푸틴에 반대하는 정치평론가 율리아 라티니는 AFP통신에 "대통령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은 푸틴을 대통령에 복귀시키려는 쿠데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라디오방송 정치평론가 게오르기 보프트는 "메드베데프의 의회 연설은 자유주의 강화를 지향해온 메드베데프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드베데프가 푸틴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샘 그린 분석가는 "푸틴과 메드베데프는 같은 편이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불화는 상상할 수 없다"며 "대통령 임기가 연장되면 선거 횟수가 줄어들고 집권세력에 대한 위험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리사 브리쵸바 메드베데프 보좌관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2012년까지 임기연장 개헌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드베데프의 조기퇴진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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