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여학생을 막대기와 손바닥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다음 등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따르면 한 교사가 교실 앞 복도에서 학생 10여명을 일렬로 세워 체벌하고, 이에 반항하는 여학생을 구타하는 내용의 59초 분량 동영상이 전날 게시된 이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촬영된 동영상은 교사 구령에 맞춰 학생들이 어깨동무한 채 벌을 받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한 여학생이 "부상 때문에 못 받겠다"고 대열에서 이탈하자, 교사가 막대기로 여학생의 허벅지를 3차례 때린다. 교사는 여학생이 막대기 체벌에 항의하자, 더욱 흥분해 막대기로 머리를 내리친 뒤 오른 손으로 뺨을 두 차례 때린다. 교사의 구타는 주위 학생들이 "선생님, 그만 하세요"라며 몰려들고, 지나가던 다른 교사가 말리면서 끝난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동료 학생이 카메라폰으로 찍었다.
해당 학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담임 교사가 보충수업에 빠진 학생들을 체벌하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빚어진 일로 보인다"며 "징계위원회를 열어 교사 소명 등을 받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도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경위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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