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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찰하는 소비자 '메디슈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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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찰하는 소비자 '메디슈머'를 아시나요?

입력
2008.11.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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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탈모 증세가 심해진 박호준(35)씨는 요즘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하고 있다. 메디슈머 카페에서 새로운 탈모 치료법과 효과적인 시술을 해주는 병원을 소개받기 위해서다. 다행히 카페 추천 병원 5곳을 발견해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 주부 권혜진(31)씨는 두 달 전 출산한 아들 때문에 메디슈머 카페를 자주 방문하다가 겨울철에 아기들이 자주 걸리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 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백신이 약효가 좋은 지, 어느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지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엄마들의 글을 열심히 찾아서 읽고 있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 '메디슈머'가 뜨고 있다. 메디슈머란 의료를 뜻하는 메디컬(medical)과 소비자인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인터넷 동호회나 카페를 통해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메디슈머가 증가하는 이유는 의료 시장에도 허위, 과장 광고가 난무하면서 부당한 치료비 청구, 잦은 의료 사고 등이 발생하기 때문. 따라서 이용자들이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올바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자발적인 소비자 중심주의의 일환이다.

인터넷 포털 등에서 활동하는 인기 메디슈머 카페의 경우 회원이 20만명을 넘어설 정도. 대표적인 곳이 '피부인' '이마반' '여우야' 등이다. '여우야'(cafe.naver.com/feko)는 요즘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성형정보를 공유하는 곳으로 회원수가 47만명에 이른다.

'피부인'(cafe.naver.com/acnescar)은 여드름, 피부 흉터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곳으로 회원이 15만명을 넘어섰고, 탈모 동호회인 '이마반'(cafe.naver.com/imaban) 역시 5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는 병원 정보부터 각종 의료 시술 설명, 약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의료기기 효능에 대한 비교 정보까지 소상하게 올라온다. 실제로 관련 카페 게시판에는 이용자들의 후기 등이 게재돼 진료를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과 제약회사, 의료기기 업체들이 메디슈머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 등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을 올리는 의료진들도 늘고 있고, 아예 메디슈머 카페에 전문 자문위원으로 참가해 온라인 상담을 해주는 의사들도 있다.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헬스볼트'라는 건강 의료 포털을 개설해 메디슈머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구글도 미국 병원인 클리블랜드클리닉과 연개해 개인 맞춤형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의료용 레이저기기 제조업체인 루트로닉은 최근 메디슈머를 상대로 이용자제작콘텐츠(UCC) 공모전을 진행했다. 한국존슨앤존슨과 비전케어는 콘택트렌즈를 무료 사용해보고 사용후기를 올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원길 루트로닉 부장은 "메디슈머들 덕분에 의료기기, 시술 방법 등을 직접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들도 여기에 맞춰 메디슈머가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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