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의 주도인 시카고가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국제적 관심을 모으면서 권력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시카고 출신인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과 함께 램 이매뉴엘 하원의원, 발레리 재릿 현 공동인수위원장,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 등 오바마 선거운동의 참모로 활약했던 시카고 출신들이 대거 워싱턴 정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는 인구와 경제규모 면에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다음 가는 미국 제3의 대도시지만 그간 경제에서는 뉴욕, 정치에서는 워싱턴 등 동부 대도시에 밀려 왔다. 국제적으로도 알 카포네 등 대공황 시대를 누볐던 마피아의 고향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시 당국은 오바마의 당선을 계기로 시카고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을 호재로 삼아 2016년 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제적인 도시라는 차별된 이미지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카고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패트릭 라이언 위원장은 AP통신에 "4일 밤 전 세계의 눈이 버락 오바마와 시카고에 집중됐고 이것이 올림픽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올림픽 개최를 두고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과 경합하고 있으며 개최지는 2009년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결정된다. 시카고는 개최지 결정 투표장에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위해 발 벗고 뛴 것처럼, 정치적 고향 시카고의 도약을 위해 오바마 당선자가 힘 써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시카고가 올림픽을 유치하고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오바마는 재임 마지막 해에 올림픽에 참석하게 된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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