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물이 오른 김연아(18.군포수리고)의 스케이팅은 중국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2008~09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미국)에 이어 3차대회(중국) 우승을 노리는 김연아가 규정종목(short program)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감점을 받는 등 심판의 눈과 평가는 엄격했다. 김연아는 “도약할 때 축이 살짝 흔들려 회전이 부족했는데 심판이 정확하게 집어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체육관 빙상장에서 열린 3차대회 여자 개인전 규정종목에 출전해 63.64점을 받았다. 1차대회에서 받은 69.50점보다 낮은 점수지만 2007세계선수권자인 일본의 안도 미키(59.30점)를 4.34점차로 제쳤다. 핀란드의 라우라 레피스토(58.60점)와 미국의 애슐리 와그너(55.40점)는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1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검정색 옷을 입은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 음악에 맞춰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2회 연속 공중 3회전)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에서 에지를 잘못 사용했다는 판정을 받아 0.8점 감점을 받았다. 이후 장기인 트리플 러츠에서도 회전이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점수가 깎였다. 죽음의>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연아는 “지난해 하얼빈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오늘은 더 많이 오셨다. 꼭 우승하겠다”며 웃었다. 8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자유종목(free skating)에 출전하는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6년 4차대회부터 5회 연속 우승하게 된다.
한편 김연아는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2009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 4대륙선수권에 불참했던 김연아는 대회 장소가 2010동계올림픽이 열릴 밴쿠버라는 사실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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