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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또 0.25%P 인하/ 韓銀총재 "성장률 하향 위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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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또 0.25%P 인하/ 韓銀총재 "성장률 하향 위험 크다"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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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은 실물경기의 급속한 하강을 막고 여전히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인하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있었으나,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악화 우려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확고한 어조로 밝혔다.

비관적인 경기전망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수출ㆍ내수부진에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쳐 성장의 하향 위험이 큰 데다 ▦부동산 거래 위축과 함께 가격 하락 움직임이 있고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금리인하의 이유로 꼽았다. 금통위가 경기상황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국내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침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미국의 내년도 성장률이 -0.7%를 기록할 것이며, 유로존 -0.5%, 일본 -0.2%, 영국 -1.3% 등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포인트 파격적으로 내리고 유럽중앙은행도 0.5%포인트 내려, 세계가 '제로금리' 시대로 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성장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외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들은 우리나라가 "내년에 3% 성장도 달성하기 어렵다"며 2%대는 물론 1%대 성장률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 전망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성장률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금리 하락에 초점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에 채권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음달은 물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박혁수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0.75~1.0%포인트 인하하되, 지난달처럼 한꺼번에 인하하기 보다는 0.25%포인트씩 꾸준히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 하락세로 연결되면 중소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대폭 내렸는데도 국고채 금리만 내렸을 뿐 은행채나 회사채 금리, 그리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 총재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듯 "막힌 곳에는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따라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11일 은행채를 포함한 63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단기시장에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덕분에 이날 91일물 CD 금리가 0.23%포인트나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다음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금리를 6.68%~8.18%로 0.14%포인트 낮췄고 우리은행은 6.75%~8.05%로 0.18%포인트 내렸으며, 신한은행은 6.65%~7.95%로 0.08%, 하나은행은 6.79~8.09%로 0.29%포인트 인하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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