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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社 '허리띠 조이기' 비상경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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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社 '허리띠 조이기' 비상경영 파장

입력
2008.11.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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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가 경제위기로 인한 광고수익 감소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드라마 편성계획이 변경되고, 유명 진행자가 교체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KBS, SBS, MBC 3사의 드라마 책임자들은 최근 협의를 갖고 회당 80분까지 늘어난 주중 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72분 이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또 편성 시간을 늘려 과도하게 경쟁하는 것을 지양하고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에 대한 공동 가이드라인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회당 10분을 줄이면 비용 면에서는 물론 제작 여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규 드라마PD협회장은 "드라마 3편이 동시에 맞붙는 것은 과다 경쟁이며 호경기 시절의 관행"이라며 "발전적 경쟁을 위해 편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는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드라마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또 가을 개편과 함께 정규프로그램을 잠정폐지하고 대신 재방송을 하는 처방을 쓰기도 했다.

MBC는 '내여자'를 끝으로 주말특별기획 드라마의 막을 내리고, '생방송 화제집중'을 빼고 빈 자리에 시사프로그램을 재방송한다.

KBS는 또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가을 개편에서 윤도현('윤도현의 러브레터'), 정관용('심야토론') 등 인기 진행자들을 대거 제외시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이에 대해 "정씨는 정권에 비판적 보도를 많이 한 인터넷언론의 이사이고, 윤씨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점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KBS 관계자는 "올해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제작비 절감을 위해 출연료가 비싼 외부 진행자의 기용을 자제하게 됐을 뿐 일부의 정치적인 의혹제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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