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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원칙 세워라" 김인식 감독 "구단 이기주의가 대표팀 구성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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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원칙 세워라" 김인식 감독 "구단 이기주의가 대표팀 구성 방해"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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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 진정한 국가대표를 보내려면 KBO가 직접 나서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으로 추대된 김인식(61) 한화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쓴 소리를 내뱉었다. 김인식 감독은 9일 “이제는 KBO가 나서서 대표팀 코치와 선수 구성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KBO 이사회나 단장회의를 통해 WBC 출전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대표팀 구성에 대한 원칙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KBO는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김경문 두산 감독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김성근 SK 감독에게 WBC 감독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두 감독이 모두 고사하자 KBO는 지난 5일 제1회 WBC 사령탑이었던 김인식 감독을 추대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던 김인식 감독은 “내가 원하는 코치와 선수를 뽑아준다면”이란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점 찍은 삼성 선동열, LG 김재박, KIA 조범현 감독이 각각 건강과 소속팀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김인식 감독은 “구단 이기주의 때문에 국가대표팀 구성이 어렵다. WBC에 국가대표를 보낼지 적당히 프로 연합팀을 보낼지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내가 원하는 코치와 선수를 뽑을 수 없다면 국가대표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는 만큼 김인식 감독과 8개 구단을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O는 10일 열리는 단장회의에서 대표팀 구성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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